[OSEN=이명주 기자]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이 일본에서 신(新) 한류를 이끌고 있다. 일본 현지화 전략을 과감히 탈피하고 실력과 스타성만으로 승부했던 그룹이기에 이 같은 성과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빅뱅은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도쿄 뮤직 페스티발(Seoul Tokyo Music Festival)’에 참석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SBS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일본 TBS와 공동으로 주최한 음악 축제로 빅뱅 외에도 카라, 포미닛, FT아일랜드 등 총 10개 그룹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이 들을 보기 위해 모인 일본 현지 팬들은 어림잡아 1만 6000여명. 10대와 20대가 대다수였던 관객들은 공연 내내 한국 가수들에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특히 빅뱅이 무대에 자리했을 때는 공연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서울 도쿄 뮤직 페스티발’은 ‘빅뱅 콘서트’라 해도 손색없는 자리였다”며 빅뱅의 인기를 높이 평가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중 대부분이 빅뱅 팬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다른 가수들은 2~3곡을 소화한 데 반해 빅뱅은 이날 무려 5곡이나 불렀다.
빅뱅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는 또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출시된 DVD ‘빅쇼 빅뱅 라이브 콘서트 2010(Big-show BIGBANG Live Concert 2010)’이 발매 첫 주 만에 1만 5000장이 넘게 팔려 음악DVD 주간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작인 ‘2009 빅뱅 라이브 콘서트 빅쇼’에 이어 두 번째로 정상에 등극하며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 9월 29일 출판된 첫 공식사진집 ‘빅뱅 프레젠트 일렉트릭 러브 투어 2010(BIGBANG Presents Electric Love Tour 2010)’도 오리콘 서적랭킹 사진집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런가 하면 올해 중순 선보인 일본 새 싱글 '뷰티풀 행오버(Beautiful Hangover)'는 발매 첫날 오리콘 일일차트 5위에 오르는 등 순조롭게 출발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이로써 지난해 6월 데뷔 싱글 ‘마이 헤븐(MY HEAVEN)’을 오리콘 3위에 올리며 일본 가요계에 진출한 빅뱅은 지금까지 발표한 5장의 싱글 전부를 오리콘 톱 5에 올리는 대기록을 갖게 됐다.
상 복도 많다. 한국에서도 받지 못한 신인상을 일본에서 받았고, 지난 5월 29일 도쿄 요요기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MTV 월드 스테이지 비디오 뮤직어워즈 재팬’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는 주요 시상식마저 빅뱅의 돌풍과 인기에 공식적으로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일본 현지에서 이들 홍보를 맡았던 소속사 관계자는 “빅뱅의 경우 한류스타가 아니라 아티스트로 프로모션 해왔다. 그만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데에 주력했다”며 “일본에 거주하지 않고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일주일씩 프로모션 해왔는데 앨범이 나올 때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이 무척 폭발적이라 우리도 놀랍다”고 전했다.
한 편 빅뱅은 오는 12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YG 패밀리 콘서트(FAMILY CONCERT)’를 통해 국내에 복귀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빅뱅을 비롯해 2NE1, 세븐, 거미 등 화려한 YG패밀리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올해는 콘서트의 황제로 불리는 싸이까지 새로 가세해 공연 수준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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