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0

【Message from YG 】[2010.03.09]

2010-03-09 오후 4:01:55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양현석 입니다. 꾸벅~
새해 들어 첫 인사인 것 같네요.


제가 FROM YG를 처음 시작한 것이 언제쯤이었나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일인 것 같은데요.


제가 갑자기 처음을 들춰보려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두꺼웠던 FROM YG란 책자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1998년 단 한번의 솔로 음반 활동이 있긴 하였으나,
워낙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못난 성격 탓에 방송 출연이나 언론 인터뷰를 가급적 자제 해온 편이였고 주변 지인들이 부탁한 강의나 연설, 발표 같은 것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두세 달 에 한번씩 찾아 왔던 FROM YG는 아마도 제가 가장 편안하게 생각했던 장소이자 제가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유일한 창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곳의 문을 닫으려 하는 이유는,


편안하게 생각해왔던 이곳이 언제부터인가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불편한 장소로 변해버린 것 같아, 표현에 서툴고 고백에 미흡한 저의 말투와 글 솜씨로는 한계에 부딪친 듯 하기 때문인데요.


언젠가 다른 공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아쉬운 FROM YG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G-DRAGON 깜짝 이벤트에 관하여


지난번 저의 글에서 조만간 G-DRAGON의 깜짝 이벤트가 있을 거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소식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깜짝 이벤트란? 작년 여름 표절시비가 일어났던 G-DRAGON의 HEART BREAKER에
당사자인 Flo Rida가 직접 랩 피처링을 한 것인데요.


작년 9월, 언론과 방송을 통해 당장이라도 YG를 고소할 것처럼 말했던 해당 퍼블리싱 회사는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작자의 한마디 답변을 못 듣고 있는 듯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작년 10월 YG에서 Flo Rida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고,
11월경 표절시비가 났던 G-DRAGON의 HEART BREAKER에 Flo Rida의 피처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음원 공개 및 온라인 서비스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Flo Rida가 피처링한 G-DRAGON의 HEART BREAKER는 3월 말경 발표할 G-DRAGON 라이브 콘서트 음반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될 예정입니다. 추후 해당 음원 서비스로 발생되는 모든 수입은 지난 1월 빅뱅 콘서트에서 팬들과 함께 모금한 성금과 더불어 불우 이웃 돕기에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G-DRAGON 라이브 DVD 출시에 관하여


지난해 12월 6~7일에 진행되었던 G-DRAGON의 첫 솔로 공연에 관하여 당시 몇 가지 이슈가 있었던 지라… 무삭제 버젼 DVD 출시에 관하여 팬들의 궁금증이 많은 것 같습니다.


G-DRAGON의 공연을 직접 본 사람들이라면... G-DRAGON을 잘 아는 팬들이라면…
관계기관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저 역시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듯한 현재의 상황에 답답한 심정입니다만,
법적인 기준과 판단은 관계기관의 결정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속가수들의 앨범 진행이 더욱더 시급한 상황 속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는 가급적 자제할 생각입니다.


팬들의 요구대로... 법이 구속하는 대로...
G-DRAGON의 ‘SHINE A LIGHT’ 공연 DVD는 오는 4월 무삭제 버전과 19세 이하 버전으로 구분하여 발표할 예정입니다.




YG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표 계획


팬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올해 YG 소속 가수들의 앨범 활동이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지난 몇 달간 신사옥 이전 준비로 인해 다소 지연된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정확한 앨범 발표 시기를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상반기안에 세븐, 태양, 거미, 2NE1의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인 여름부터 연말까지는 빅뱅의 활발한 국내 활동과 더불어 2NE1의 새로운 앨범 그리고 탑, 대성, 승리의 솔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바로 새로운 프로듀서들의 영입인데요.
이를 위해 7개의 음악 스튜디오를 신사옥 내에 신설하였으며, 5개의 음악 스튜디오를 외부에 추가로 개설 중에 있습니다. 현재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TEDDY와 KUSH, G-DRAGON, CHOICE 37 외에도 오랫동안 미국에 머무르다 돌아온 PERRY가 열심히 음악 작업 중에 있으며 새로 영입한 5명의 프로듀서들이 YG 소속가수들의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개인적인 고백


지난 수년간 FROM YG 는 소속가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곳이었습니다만,
오늘이 마지막이니만큼 제 개인적인 고백으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저의 정확한 생년 월일이 69년 12월 생이니 닭띠이자 나이로는 이제 40대 초반인데요 ㅜㅜ
평생 결혼은 안 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 철부지 노총각이었습니다만,
저도 이제는 슬슬 솔로 탈출을 준비해야 할 듯싶습니다.


몇 년 전 인가?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을 언론에 한번 말한 적은 있었으나
단 한 명의 여자친구를 9년째 만나오면서도 그게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에게는 물론 지누션, 원타임, 빅뱅 등 가장 가까운 후배 소속가수들에게 조차 단 한번도 말해 본적이 없는데요.


9년간 비밀리에 만나온 제 여자친구의 이름은 이은주 로써,
팬 여러분들의 예상대로 2002년 YG에서 발표한 첫 여자그룹인 스위티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의 나이는 81년 닭띠로서 저보다 12살 어린 띠 동갑인데요.
9년을 만나오면서 단 한번도 다른 여자가 내 여자친구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을 안 해온 것을 보면 제 눈에 단단히 뭐가 씌었던가 아니면 흔히 말하는 천생연분인 듯싶습니다.


예전에 서태지씨와 구두로 "추후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식은 절대 하지 말자" 라는 약속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올해 안에 결혼 계획은 없습니다만, 남자들끼리 한 약속이니만큼 추후 결혼을 하더라도
공개적인 결혼식은 안 할 생각입니다. ^^


워낙 어렸을 때부터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탓인지,
9년을 교제해왔지만 평생 같이 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인데요.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2008년 어머니 마저 돌아가셨을 당시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평생 그녀의 반려자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녀의 30번째 생일이기도 한데요.


저의 힘든 고백이 그녀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21살에 저를 만나 9년 동안 불편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부터 그리고 내년 생일부터는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낯간지러운
약속과 함께 길고 길었던 9년간의 비밀 연애 생활과 FROM YG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까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YG FAMILY FOREVER !!



2010. 03. 09.

FROM YG


Via YG Entertainment

XO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