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동방신기, 소녀시대, 이명박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샤이니, 2PM, 슈퍼 주니어, 김연아 선수, 김대중 전 대통령.’ 지난 2년3개월간 인터넷 글에서 가장 많이 지목한 인물 순이다. 이를 보면 인터넷은 ‘아이돌 천국’이다. 빅뱅, 동방신기, 소녀시대가 전·현직 대통령까지 앞섰다.
현실세계에서 돈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 인물인 경제인들은 인터넷에서는 뒷전이었다. 전체 10위권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거니와 언급 빈도수 자체도 적었다. 경제 분야 5위권에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답게 ‘정보기술(IT) 시대의 영웅’들이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1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안철수(5위) KAIST 석좌교수 등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고른 관심을 받았고 연관어는 경제적 성취, 자선사업 등과 관련됐다.
스 포츠 분야 인물로 유일하게 전체 10위권에 든 김연아 선수. 그의 연관 인물은 박찬호, 이승엽, 박태환 등 다른 스타선수가 많았다. 또 원더걸스, 빅뱅, 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들도 연관돼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인 동시에 아이돌의 이미지가 있는 셈이다.
◆스스로 ‘영웅’이 된 이외수= 문화 분야 5걸은 소설가 이외수, 문화평론가 진중권, 박찬욱 감독, 제임스 캐머런 감독, 소설가 신경숙 순이다. 이외수·진중권은 정치 이슈에 대해 발언했을 때, 박찬욱·캐머런·신경숙은 영화 ‘박쥐’ ‘아바타’, 소설 『엄마를 부탁해』 등 본인의 창작물과 관련해 주목도가 올라간다는 차이가 있다.
이외수의 주목도가 올라간 시점은 촛불시위 진압(2008년 5월),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에 대해 비판했을 때(2008년 12월) 등이었다. 즉 이외수는 홈페이지나 트위터 등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현 정부에 민감한 주제들을 말하면서 긴장을 형성해 스스로 ‘인터넷 영웅’이 된 셈이다. 서울대 김난도(소비자학) 교수는 “그의 비(非)온라인적 이미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원도 화천에 사는 덥수룩한 외모의 62세 노작가가 드러내는 마이너리티(소수) 정서가 인터넷의 저항성과 맞닿았다는 분석이다.
특별취재 탐사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안상욱(동국대 신문방송 4) 인턴기자
도움말 주신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정재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윤석민 서울대 언론학과 교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생활학과 교수, 한승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이사
Via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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