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팬들과 만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했을까. 과거 팬들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책받침이나 몇 장의 사진들로 스타를 품었다. 스타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직접 구입하고 소장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화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한 스타와 팬들의 소통 및 접근 방식이 보다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이러한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모바일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부터다. 스타들은 각자의 이름을 걸고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스타들의 인지도와 각자의 분야에 따라 만들어지는 어플도 다양하고 타겟도 확실히 구분된다.
일찍이 아이돌그룹 빅뱅은 국내 아이돌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빅뱅달력’으로 출시되었던 이 어플리케이션은 10대, 20대 팬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 특히 1월부터 12월까지 멤버들의 독사진과 단체 사진으로 구성해 캘린더 기능을 자유롭게 껐다 켤 수 있게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
지난 5월에는 2AM이 캠페인용 게임 어플리케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시적인 어플리케이션이었지만 국내 최초로 연예인이 게임용 어플리케이션의 주인공이 돼 캠페인의 효과도 높이고 그룹의 이미지도 높였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홍보법이 되었다.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빅뱅 이후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그룹들이 늘었다. 특히 가수라는 직업 분야의 특성상 스마트폰을 통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하고 유료 버전을 활용하면 앨범 전곡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다운로드해 감상할 수 있게 한 경우가 많다.
SS501, 카라, 레인보우 등이 소속된 DSP미디어의 경우 SK텔레콤과 제휴해 각 그룹들의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카라의 경우 인기를 모았던 지난 앨범 ‘루팡’의 화보 및 영상을 비롯해 미공개 화보를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에서만 공개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포미닛 역시 지난 7월 무료 버전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미국 등 49개국에서 일 평균 500건 이상 다운로드했던 것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포미닛 어플리케이션은 미니앨범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과 ‘하(huh)’ 뮤직비디오와 2집 앨범 전곡 스트리밍서비스, 뮤직비디오 제작영상, 26장의 포미닛 이미지를 담아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렇듯 신규앨범을 출시하는 가수들에 있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소통 방식은 이전의 차원과는 다른 보다 새롭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리하게 됐다.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이다.
단순히 스타들의 얼굴과 이미지를 선보이는 화보나 음원 공개와 같은 일차적인 소통 및 홍보 효과에서 또 한 단계 나아가 보다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스타도 있다.
지난 달 16일 배우 한지혜는 라이프스타일 자전 에세이 ‘마이 페어 레이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한지혜는 이 어플을 통해 에세이집에 수록된 본문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는가 하면 책에는 수록되지 않은 8개월 간의 모습들이 담긴 한지혜의 미공개 화보와 전화걸기 기능을 서비스했다.
당시 한지혜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와 더불어 ‘마이 페어 레이디’ 의 구독층이 20~30대 젊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이어 기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까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 결과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사용자로 조사됐던 것을 보면 한지혜가 만들어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홍보법은 말 그대로 스마트한 방법이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하는 스타들의 신개념 마케팅 전략은 아직까지는 그리 많은 스타들이 활용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IHQ가 이동통신사업에 출시함에 따라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조인성 한예슬 장혁 차태현 김수로 박재범 등이 소속된 IHQ의 경우 이들 스타들의 콘텐츠와 영화, 드라마, 뮤직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와 서비스를 개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마케팅 시장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m.com
Via 헤럴드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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