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매니지먼트 업계의 라이벌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주식시장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9월27일 YG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YG의 상장 가능성이 가시화된 상황.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YG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다음날인 9월28일, 코스닥 상장사인 엠넷미디어 의 주가는 전날보다 14.94% 급등한 2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넷미디어는 YG의 주식 20만2307주(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SM이 올해 꾸준히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다, 대형 기획사인 YG까지 상장한다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M이나 YG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의 이름값이나 단기 흥행 이슈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역시 반드시 기업의 건전성을 명확히 파악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터株 어떤 것 있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시각에 따라 분류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각 증권사의 엔테테인먼트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맡고 있는 기업의 범위에도 차이가 있을 정도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라면 보통 SM과 같은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방송 및 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업들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걸그룹 소녀시대가 중심에 있는 SM(코스닥) 외에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한 연예 매니지먼트사는 무엇이 있을까? 현재 하지원이 소속된 웰메이드(코스닥), 조인성 박재범 등이 소속된 IHQ(코스피), 배용준 이나영 등으로 유명한 키이스트를 비롯해 오지호 등이 소속된 팬엔터테인먼트(코스닥), 김아중 등이 있는 예당(코스닥) 등이 대표적인 상장사들이다.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단연 SM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월4일부터 9월28일까지 방송 및 미디어 업체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SM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73.68%에 달했다.
1월4일 4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SM주가는 9월28일 1만7750원까지 치솟았다. 그 뒤를 대원미디어와 새한미디어가 이었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85.98%와83.87%로, SM의 주가 상승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연예 매니지먼트 관련 기업인 웰메이드와 IHQ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49.54%와 29.38%였다. 반면 팬엔터테인먼트와 예당은 각각 -7.81%와 -11.64% 주가가 떨어졌다. 정지훈 씨(가수 비)의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률은 무려 -52.56%다.
◆엔터株의 씁쓸한 현실
SM의 주가가 급등하고 YG의 상장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인기와 비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연예인들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지훈 씨의 '먹튀 논란'만 보더라도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다. 강호동, 유재석, 고현정, 신동엽 등이 소속된 코스닥 상장사 디초콜릿 역시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데다 지상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데 이어, 최근에는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옛 경영진들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몇몇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부실한 기업들을 인수해 업종을 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다 보니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스타를 보지 말고 회사를 보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투자는 리스크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관련 연예인들의 스타성만을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곤 한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라 해도 회사의 건전성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연구원들은 올해 주가가 급등한 SM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도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 SM 기업탐방 결과 해외 로열티, 특히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한때 동방신기 사태로 실적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소녀시대가 채워주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동방신기 활동 중단에 따른 매출감소 부분을 소녀시대가 메워주는 SM의 경우처럼, 기업의 매출 라인업이 다양화돼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SM을 제외하고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가 적었다"며 "따라서 회사의 건전성을 명확히 파악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ia M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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