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NEWS】태양 "솔로여도 빅뱅이어도 난 항상 똑같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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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활동 2년 만에 정규 1집 발표..공동 프로듀서로 이름 올려
"지금 노래하는 이 무대가 세계무대라고 생각"
"올해 는 꼭 연애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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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전 항상 같아요. 솔로를 하든 빅뱅을 하든 제가 해야 할 일은 노래하고 춤추는 거 하나죠. 빅뱅에서 잘했던 것으로 솔로를 시작했고 솔로에서 공부한 것을 다시 빅뱅에서 보여주고. 전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태양이고 동영배예요."

태양이 솔로 활동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음반 `솔라`(SOLAR)를 발표했다. 그의 데뷔 앨범(EP) `핫`(HOT)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성공작이어서 초반에는 `소포머 징크스`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솔라`는 `핫`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들려지고 회자되고 있다. 금방 끓었다 식는 양은 냄비가 아닌 진득한 뚝배기 같은 것이 역시 태양의 음반답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게 다가 태양의 무대는 항상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그의 무대는 에너지가 넘치고 꽉 찬다. 한 마디로 빈틈이 없다. 열세 살 YG에 입문한 순간부터 지난 10년 간 한결 같은 노력과 열정이 태양의 무대를 빈틈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음반으로 8개월 만에 태양을 만났다. 그를 만난 곳은 올 초 완공된 서울 합정동의 YG신사옥. 약속된 시간에 이르자 태양이 "카페에서 인터뷰하기로 했잖아요"라며 약간 실망한 얼굴로 나타났다. 그즈음 날씨도 좋았고 이번에는 딱딱한 사무실보다 카페 같은 곳에서 편하게 얘기하자고 약속했었는데 못 지켜 미안했다.

어쨌든 우리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얘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기분이 좋았던 듯 진지하면서도 때때로 우스갯소리로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이번 음반에서 작곡, 작사로 참여한 곡이 4곡이고 공동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작곡, 작사를 직접 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곡이 좋든 안 좋은 간에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제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건 프로듀싱 작업에 욕심을 낸 게 아니라 제 음반이니까 제 색깔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름까지 올리게 됐어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문제는 없었나요? 여러 사람과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의견 충돌이 생기기 마련인데.

▲테디 형은 지드래곤과 저의 관계처럼 천생연분이에요. 때때로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충분히 대화해서 조율해요. 제가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거든요.(웃음) 물론 음악적 소신은 있지만요. 제가 하고 싶고 또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하는.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요?

▲타이틀곡을 고르는데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렸어요. 아무래도 첫 정규 음반이다 보니 욕심이 컸나 봐요. `아이 니드 어 걸`을 받은 뒤에도 계속 곡을 받았거든요. 제 욕심에 곡을 받다 보면 10년이 지나도 음반을 못 낼 것 같았죠.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석이 형도 "너 그러다 음반 못 낸다"고 하셨고. 그래서 욕심을 버렸어요. 나중에 `아이 니드 어 걸`을 다시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죠.

-`아이 니드 어 걸`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곡은 아니었나 봐요.

▲저도 모르게 선입견 같은 게 있었나 봐요. 처음 만난 작곡가의 곡이었고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100%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내 의견만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아이 니드 어 걸` 반응이 가장 좋더라고요. 기존의 곡들과 분위기가 다른 데다 제 보컬과 가장 잘 어울린대요. 가사도 너무 좋고.

-` 아이 니드 어 걸`을 가리켜 1989년 발표된 `희망사항`의 21세기 버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로 가사의 일부가 발췌됐고. `희망사항`이 소개됐을 당시 태양은 두 살이었는데 이 노래를 알고 있었나요?

▲그럼요. 저뿐 아니라 빅뱅 친구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음악이면 태어나기 이전의 것이라도 찾아서 들어요. `희망사항`도 그 당시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곡이잖아요. 그리고 `아이 니드 어 걸`이 `희망사항`의 21세기 버전이라는 말에 동의해요. 그 당시는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가 이상형인 시대였다면 지금은 남자가 만든 김치볶음밥을 잘 먹어주는 여자가 이상형인 시대가 아닌가요?(웃음)

-` 아이 니드 어 걸` 가사를 직접 쓰지 않았지만 가사 속 여성상이 본인의 이상형이기도 하나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너무나 완벽하고 예쁜 여성이잖아요. 저뿐 아니라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일 것 같아요.

-본인이 직접 가사를 썼다면 어땠을까요? 태양의 여성 팬들이 더 좋아했을 것 같은데. `아이 니드 어 걸`에 더 첨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어요?

▲ 그랬다면 아마 엄청 재미없는 가사가 나왔을 거예요.(웃음) 전 지금 가사로 충분히 좋아요. 더 첨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어요. 다만 제 이상형을 얘기하면, 왜 성품이 착하면 얼굴에도 그게 나타나잖아요. 얼굴이 착하게 생긴 분(여성)이 좋아요.

-`아이 니드 어 걸`이 최근 캐나다 아이튠즈에서 1위, 미국 아이튠즈에서 2위를 했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유튜브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영어 버전으로 또 남성(Male), 여성(Female)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UCC 영상들이 많아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요?

▲국내에선 `웨딩드레스`(Wedding Dress)가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지만 해외에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때도 많은 분(외국인)들이 여러 버전으로 UCC 영상을 올려놓을 것을 봤어요. 지금 `아이 니드 어 걸`이 해외에서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웨딩드레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때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요.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지금 내가 하는 음악이 세계 음악이고 지금 내가 서는 무대가 세계무대라는 것을요. 지금은 글로벌한 시대잖아요. 내 음악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야 할 음반이라는 마음으로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웨딩드레스`를 하면서 알게 됐죠.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하면 사람들도 알아주는 것 같아요.

테디 형과 이번 정규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목적을 둔 것도 그런 거였죠.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음반을 만들자, 비록 한국에선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국에도 괜찮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자, 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타이틀곡을 비롯해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태양의 보컬이 정말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컬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들였나요?

▲이제야 노래를 어떻게 해야할 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음정, 박자는 기본이고 특히 노래는 감정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그걸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지금은 감정을 느끼면서 노래할 수 있게 됐어요.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하면 그 감정만큼 보컬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내 보컬에 어울리는 노래, 그렇지 않은 노래를 구별했는데 지금은 그런 구별 없이 곡에 저를 맞출 수 있게 됐죠.

-`아이 니드 어 걸`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춤 때문이기도 한데요. 노래를 듣지 않고 춤만 보고 있어도 가사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나 할까. 마치 춤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대를 꾸미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무 자체보다 (곡의) 콘셉트예요. 콘셉트를 생각하면서 곡과 안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을 쓰죠. 이번 안무도 그렇게 나온 거예요. `아이 니드 어 걸`까지 하면서야 비로소 왜 내가 노래와 춤을 함께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아~ 진짜 이번 음반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깨달은 게 너무 너무 많아요.(웃음)

-수록곡 가운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뭐죠?

▲` 슈퍼스타`. 이 곡은 힙합 비트에 70, 80년대 악기 소스를 첨가한 이제껏 없었던 독특한 장르의 곡이에요. 들어보면 펑키하면서도 솔풀(Soulful)한 느낌이 들 거예요. 녹음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행복감이 그대로 전해져서 좋아해요.

-재킷 중 일부는 굉장히 성숙해 보이던데? 수염도 기르고.

▲나이 좀 들어 보여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이젠 데뷔 초의 애기 같은 모습은 없어졌죠.(웃음)

-나이도 먹었는데 이제는 연애도 해야죠?

▲올해는 꼭 해야죠. 그렇다고 아무나 막 사귀지는 않을 거예요.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마음이 열리지도 않겠지만 그런 상대가 아니면 저한테 연애는 의미가 없어요. 만났을 때 힘들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아마 제가 많이 좋아하면 힘들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일도 그래요. 정말 좋아하니까 힘들다고 안 느껴져요.

-끝으로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요?

▲제 음반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그리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요, 어쩌면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왜냐면 제 주변 사람들은 최고니까요.

Via 이데일리 SPN 

XO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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